아주 어린 시절부터 꿈 속에 나타나는 장소가 있다.

 

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장소이지만, 나는 그 꿈속에서마다 그 곳을 가는 길을 알고 있었다. 비록 가는 길은 그때 그때 다르긴 해도 도착하면(또는 멀리서 바라보면) 언제나 그 곳이었다. 어쩌면 그곳의 지명과 주소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.

 

어린 시절엔 걸어서 그곳을 갔고, 자전거를 타고 가기도 했다. 지금의 꿈에서는 차를 몰고 가는 모습을 떠올린 기억이 난다.

 

그 곳의 느낌은 이렇다. 인적이 드물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보존되어 있지만, 그렇다고 인간이 손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. 밭에서 자라나는 농작물을 본 기억도 있고, 그 곳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길 또한 사람들이 오랫동안 다녀 생겨난 그런 것이었다. 길 양옆으로는 가파르고 높은 언덕이 있고 언덕 위에는 언제나 싱그러운 느낌의 자연이 머물고 있었다. 내 기억으로든 간직하고 있는 느낌으로든 아름다운 곳이었던건 분명하다.

 

어디일까? 나의 꿈속에서 언제나 나를 기다려 주는 그 곳은...

 

언제나 그 곳

from showjean