머리 속에서 기억의 파편들을 이리저리 짜 맞추다보면 나는 어느새 현실 속에 빠져들어 있다. 하나씩 하나씩 세상과의 소통에 익숙해 질 때 쯤 언제나 나에게 그리움만이 남게된다. 희미한 기억 속에 언제나 찾아오는 하얀 그리움은 그 밝은 색깔만큼이나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다시금 어둠속으로 사라져 버리고, 잊혀진 기억을 원래의 파편으로 만들어버리는 내 모습을 알아볼 때면 행복에 겨운 듯 따사로운 눈물을 보이게 될 뿐이다. 기억의 파편들 사이를 거닐고 있는 이 순간 나의 마음속에는 텅빈 한 순간의 외로움. 잠시 잊고 뒤를 돌아 세상과 두 손을 맞잡고 다시금 환한 미소를 지어낸다. 안녕

 

 

기억의 파편

from showjean